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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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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예루살렘 남쪽에는 오늘날까지도 옹기장이 밭”, “피밭이라 부르는 곳이 있

습니다. 그곳은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 이스카리옷이 사제들에게 건넨 돈으

고 산 땅이라 일컬어지는 곳입니다(27.3-10 참조). 사실 그 지역은 이스라엘의

몇몇 임금들이 우상 숭배를 하고 이방 신에게 제사를 바쳤던 곳입니다(2열왕

23.10 참조). 예루살렘 성전의 사제들은 유다에게 받은 돈으로 그 지역을 사

이방인들의 무덤 터로 삼았습니다. 이른바 더럽고 불결한이방이들은 죽어

서도 아브라함 후손들의 지역에는 묻힐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이스라엘에

게 이방인 혐오와 차별은 오래된 전통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가나안 여인은 예수님께 자신의 딸을 구하여 달라

고 애타게 도움을 청합니다. “,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예수님

의 이 말씀은 이제껏 그 어떤 이스라엘 사람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온 이방인에 대한 멸시와 그들의 불결함과 자격 없음을 환기시키는 이

전까지의 이야기는, 사실 이 말씀(결론)을 강도하여 극적으로 대비하려는 것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이방인에게 지니는 태도를 당신의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 주시고. 하느님께서 이방인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가르쳐

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완전함으로 초대되고(5.48 참조),

모두 그분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던 이들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깨끗

하지 못하다고 스스로 깨달은 사람만이 구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이입니

. 자신이 남들보다 더 낫고 선하며 거룩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사실 하느님

의 나라에 들어갈 희망이 그다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

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

님의 나라에 들어간다”(21.31). 함께 걷는 순례의 길에서 우리가 차별하거나

부끄럽게 여기는 동료는 없는지 돌아봅시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